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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요한 절규

2009/12/05 18:46 Tags » ,


헤어바이미가 홍대 그린라벨점을 다녀왔다. 변신후기는 나중에 적기로하고 홍대역에서 들른 화장실의 낙서가 인상적이다. 고요하고 덤덤하지만 그속에 담긴 절규. 사실 나를 더 웃게 만든 건 시크하게 적힌 "낙서개쩌네" ㅋㅋ 나는 왜 이런 유머가 좋은걸까-_-;

요즘 플라톤의 파이돈을 읽고 있다.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 펌을 하며 읽다보니 어느새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마주해야했는데 눈물이 나서 공개된 장소에서 읽고싶지 않았다. 아니 읽고 싶었는데 읽을 수 없었다. 펑펑 울 것 같아서. 나는 육체와 영혼이 급이 다르다거나 그 둘이 분리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소크라테스가 펼치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, 그가 위대한 철학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. 그는 슬프지 않다 했지만 위대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나는 슬퍼졌다. 그가 하고자 했던 모험과 같이 누군가를 숙연하게 만드는 삶을 살 수 있을까?

덧. "동의할 수 없었다"와 "부정할 수 없다"는 정확한 대구일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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